시평론(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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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기다림의 미학, 유현숙의 『의자』
[의자] [유현숙] [발표 연도: 정보 없음] 1) 내용적 맥락 분석 유현숙의 시 의자는 존재와 기다림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의자라는 사물에 감정을 부여하며, 그 의자가 마치 누군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기다리는 모습이 부각됩니다. 여기서 의자는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지친 사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대상입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인간 내면의 고독과 기다림, 타인을 향한 배려와 희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의도를 드러냅니다. 2) 형식적 구조 분석 이 시는 짧은 연과 간결한 행을 통해 독특한 리듬을 형성하며, 시각적 간결함과 여백을 활용해 사물 의자의 고독을 강조합니다. 의자가 서 있는 "강가"와 "앞산의 그림자"는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시적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마지막 연에서 ..
2024.11.21 -
이철수의 시 <대들보>, 사랑과 지탱함의 상징적 메시지
[시 제목] 대들보 [작가명] 이철수 [발표 연도] 2024 시민공모작 1) 내용적 맥락 분석 이 시는 '사랑'과 '지탱함'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소나무를 하늘을 받드는 '대들보'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시는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의 존재가 삶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우주를 받드는 힘임을 나타내며, 이는 시인이 인류애와 자연에 대한 존중을 환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이는 현대 사회의 개인주의와 무관심 속에서도 여전히 관계와 사랑이 인간의 근본적인 힘이 되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2) 형식적 구조 분석 이 시는 비교적 간결한 자유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짧은 행들로 구분된 절제된 표현을 통해 의미를 압축하여 전달합니다. 연과 행의 구조가 군더더기 없이 간..
2024.11.19 -
지하철을 기다리며 만난 작은 위로_오다현의 『메리골드』
[시 제목] 메리골드 [작가명] 오다현 [발표 연도] 2021 (시민공모작)1) 내용적 맥락 분석 오다현의 시 메리골드는 "기다림과 인내"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상황을 통해 삶의 여정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 인내를 강조하고 있으며, ‘지하철’과 ‘터널’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2) 형식적 구조 분석 이 시는 6행 3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연이 독립된 이미지를 제시하면서도 결말에서 ‘행복은 곧 올 것’이라는 주제를 강화합니다. 연과 행의 간결한 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쉽게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하며, 반복되는 ‘반드시 ..
2024.11.17 -
상실과 회복의 순환, 신계옥 시인의 『3년의 의미』
3년 신계옥 (2024 시민공모작)연휴라 한산한 시민공원 역 지하상가 길 앞서가던 노인들의 대화가 귀에 걸렸다 무엇이든 3년이 고비여 아기들도 걷고 오줌똥 가리고 말귀 좀 알아들으려면 3년 늙은이도 시름시름 3년은 걸려야 먼 길 가는 겨, 와서 꽃이 되기도 가서 그리움이 되기도 했을 시간들 나는 당신에게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움의 기한을 지나 이제는 꽃으로도 겹쳐 보이는 당신 [시 제목] 3년 [작가명] 신계옥 [발표 연도] 2024년 시민공모작 1) 내용적 맥락 분석 신계옥의 작품 *「3년」*은 시간이 쌓여 생기는 의미와 관계의 변화를 탐구하며, 인생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전환점으로 나타납니다. ..
2024.11.15 -
일상의 전사들에게 바치는 시: 송찬혁 시인의 파이터의 퇴근
파이터의 퇴근 송찬혁 (2024 시민공모작) 봐봐요두 발로 서있잖아요잘봐요 꼿꼿이 허리 펴고 있잖아 거봐요 별일 아니랬죠 쓸모없었던 전장의 전리품 놔두고 문이 열리면"오늘! 웃겼던 일 말해줄까?" 마음의 여백만 집어 들고 가봐요 1) 내용적 맥락 분석 송찬혁의 파이터의 퇴근은 일상 속에서 전장의 여운을 버리고 돌아오는 전사와 같은 노동자의 퇴근길을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시 속 화자는 "두 발로 서있"고 "꼿꼿이 허리 펴고 있"는 모습으로, 힘겨운 일상에서도 버텨내는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이는 현대 노동자들에게 일종의 공감과 위로를 제공하며, 개인적 위안이 되는 '마음의 여백'을 통해 자신을 다독이며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2) 형식적 구조 분석 이 시는 짧고 간결한 5행 구조로, 대화체를 ..
2024.11.13 -
이두의 '숫눈길' – 겨울 산행에서 발견한 삶의 성찰
지하철에서 만난 시서울의 지하철에 스크린도어에는 많은 시들이 널려 있다.열차를 기다리며 하나씩 읽어 보는 재미는 절말 쏠쏠하다.숫 눈 길 이 두 의 어디를 밟고 가도 정상을 만나겠지만 누군가 먼저 떠난 발자국을 따라가면 처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된다 내 뒤를 따라와도 헛발질 되지 않게 칼바람과 씨름으로 맞서는 나무들처럼 바른길, 하나 트면서 겨울 산을 오른다 [시 제목] 숫눈길 [작가명] 이두의 [발표 연도] (연도 정보는 제공되지 않음) 1) 내용적 맥락 분석 이 시는 겨울 산을 오르는 경험을 통해 인생의 길을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디를 밟고 가도 정상에 다다르겠지만"이라는 구절에서 인생의 여정에는 다양한 경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내와 목적의식을 ..
202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