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가 무너진다: 싱크홀 사고가 말해주는 도시의 위험
"강동 싱크홀 사고,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었나"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로 본 도시 안전의 구조적 취약성 2025년 3월 24일 저녁 6시 29분,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 한복판에서 지름 20m, 깊이 20m의 대형 싱크홀이 갑자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박모 씨(33)가 매몰돼 1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고, 또 다른 차량 운전자도 부상을 입었다. 비가 오지 않는 봄날, 장마철도 아닌 상황에서 벌어진 이 참사는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고 발생 지점은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구간으로, '나틈(NATM) 공법'이 사용돼 터널이 뚫리고 있던 곳이다. 이 공법은 경제성은 높지만 연약지반에는 부적합하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이 일대는 복잡한 지질..
2025.03.27